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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아디라 교회

2013.10.29 11:48

관리자 조회 수:1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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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아디라 교회 유적은 아무리 쳐다봐도 느낌이 없는 낯선 기호였다. 그리스도를 알지 못하던 사람들에게 초대교회도 아마 그랬으리라. 그러나 그곳이 “유대인이든 헬라인이든 예수를 믿으면 기독인이 될 수 있다”고 말한 바울의 숨결이 닿았던 곳임을 알게 되면 상황은 달라진다.


성지순례 시간은 역사의 수레바퀴를 되돌리는 의미있는 시간이다. 터키 디킬리 항을 떠난 유람선은 11시간의 항해 끝에 쿠사다시 항에 닻을 내렸다. 두아디라는 버가모에서 65㎞쯤 떨어진 고대도시로 버가모와 사데 사이에 자리잡고 있다. 옛날 국제적인 시장이 형성됐던 두아디라(아키사르)에는 현재 3개의 김나지움(체력단련장 및 정신수양관), 토산품가게, 비잔틴 시대의 교회 건물터가 관광객을 반기고 있다.


AD 5∼6세기에 건축된 것으로 추정되는 두아디라 교회는 반원형의 제단 부분과 4m 높이의 벽, 서쪽 벽에 인접한 네모진 창고만 남아 있다. 설명을 듣지 않으면 교회터라고 생각하기 어려웠다. 이곳에 누가 처음으로 복음을 전파했을까? 정확한 기록은 없으나 성경(행 19: 10)에 따르면 바울이나 바울을 따르던 신자가 전한 것으로 추측된다.


두아디라 사람으로 처음 예수를 믿은 사람은 빌립보 성의 자색 옷감 장수 루디아다. 사도행전 16장 13∼15절에 사도 바울과 두아디라 출신으로 빌립보에서 무역업에 종사했던 루디아의 만남이 기록돼 있다. 그녀는 빌립보까지 가서 자주 옷감 장사를 했던 대상(大商)이었다. 그리고 자신의 집을 선교 모임 장소로 제공할 정도로 헌신적이었다. 빌립보에는 루디아를 기념하는 교회가 세워져 있다.
두아디라는 염색업으로 유명한 도시였다. 트로이 전쟁사를 썼던 서머나 출신 시인 호메로스는 “두아디라에서는 유명한 자주색 천이 생산됐다”는 기록을 남겼다. 두아디라에는 염색뿐 아니라 직조 피혁 도기 빵 제조업 등 다양한 산업이 발달했다. 그러나 이곳에서 장사하려면 동업조합에 가입, 절기마다 제사에 참여해야 했다. 뿐만 아니라 제사 음식을 먹고 제사 분위기가 절정에 이르면 신전의 사제들과 음행을 했다. “이세벨을 용납하고 우상의 제물을 먹었다”(계 2:20)는 성경 말씀은 바로 동업조합에 가입한 자들이 아폴로 신전에서 행했던 음란한 제사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AD 95년께 두아디라에는 강력한 교회가 있었다(계 2:18∼29). 이 교회는 처음엔 많은 칭찬을 받았다. 에베소 교회가 갖지 못한 서로 섬기는 사랑이 있었다. 내적 결속력도 강했다. 그러나 올바른 말씀의 가르침이 사라지자 교회는 세상적인 친목단체로 변해버렸다. 성도들이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삶과 신앙이 분리됐다. 교회에 많은 물질을 바치고 그 영향력으로 교회 일을 좌지우지했던 이세벨이 교인들을 선동해 세상적인 관습과 문화를 따르도록 했다. 성도들은 생계를 위해 동업조합에 가입해 우상을 섬겼다.


현대에도 이런 갈등은 존재한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삶, 사회적 성공과 출세를 위해 세속화된 삶이 바로 두아디라 교회가 범했던 실수와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유적지에서의 시간은 짧았다. 그러나 여운은 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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